2008. 9월 이야기(九月物語)
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
1. 상상마당 1주년 그린페티스벌

: 09.01~07_ 홍대 상상마당 1층
: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과잉된 전시, 전달하기 급급했던 작업을 돌아본다.
: http://www.sangsangmadang.com/ss1st/l
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
2. 00수선집

: 2008. 09. 20 ~ 10.04
: 헤이리 아트밸리 숲길 9번지 00수선집
: 수선가_ 김씨, 박씨, 이씨
: http://news.naver.com/main/read.nhn?mode=LSD&mid=sec&sid1=102&oid=001&aid=0002275416

나의 첫번째 역할은 힌트를 주는 것이다.

나는 버려진 물건을 수선(디자인)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힌트를 준다. 그 힌트는 아주 단순하고 명확하다. 버려진 물건을 수선한다고 모두가 쓸모있는 것이 되지는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,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상상하게 돕는다. 중요한 것은 만들어졌을 때, 그 것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. 위의 물음에 긍정을 표현한 그, 그녀에게 나는 버려진 것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.


나의 두번째 역할은 '재료 선택'을 돕는 것이다.

내가 가지고 있는 재료는 짜투리 천연염색 천, 아름다운 가게에서 후원받은 현수막, 옷, 가죽 등.. 여기저기서 버림받은 재료들이다. 이 중에서 그, 그녀의 원하는 수선(디자인)에 맡는 재료의 선택을 돕는다.중요한 것은 추천을 할 수 있지만, 강요는 안된다는 것이다.

나의 세번째 역할은 그들이 '고민하는 것'을 들어주는 것이다.

그들은 재료와 그림이 준비되어 있음에도 이것들이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. 하지만 나는 대답 대신 그들의 질문을 되 묻는다. 그러면, 대단히도 신기하게도 그들은 몇 분의 고민 끝에 스스로 답을 찾아 간다는 것이다.


즉 나는 이 프로그램에서 단지 힌트만을 주었을 뿐이고, 그들은 스스로 완성하는 '디.자.이.너'이다.

'수선집'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어머님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어려웠던 시절의 우리네 생활 속 모습을 이해할 수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만, 지금 우리에게는 '또다른 중요한 이유, 의미있는 가게'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.

지난 2008년에는 9월, 헤이리 판페스티벌에서 "OO 수선집" 이라는 이름으로 전시 및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. 특히 할머니, 할아버지께서 수선집에 대해 행복한 표정을 지으시며 손자, 손녀에게 이야기 해주시던 모습을 통해 현대사회에서의 가족의 역할과 '사람도 고쳐주나요?"라며 관람객을 통해 우리시대의 재미난 시선을 공유할 수 있었다.

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이러한 삶의 지혜'가 필요할 때이며, 공유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.
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